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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감상문 1 - 미국 여행

2025년 12월 48일에 쓰는 2025년 감상문 1장

한줄 요약: 술과 도박과 CES

1-1.

몇 년 전부터 버번위스키를 좋아하는 친구들과 떠나자고 했던 버번 투어 겸 미국 여행을 드디어 가게 됐다. 일정이 남아 라스베가스도 들리고 운 좋게 CES도 갈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정의되지 않은'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인생에서 다시는 하기 어려울 것 같이 귀중하고, 후회 없는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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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번위스키의 본고장을 향해야 한다는 일념 하나만으로 켄터키주로 향했다. 양조장 투어를 9개 다녀왔는데, 3개만 봐도 질리지 않을까 하는 우려와 달리 매 투어가 유니크한 컨텐츠와 경험을 제공해 줘서 너무 즐거웠다. 한 투어에 약 3-4잔의 시음을 하게 되니까, 시음한 것만 약 30잔에 달하는 어마무시한 일정이었다. 낮에 투어하면서 술 마시고, 낮잠 자고, 사 온 술을 마시고 다시 자는 게 켄터키 일정의 전부였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 현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지만, ‘버번 트레일’을 누구보다 잘 수행했다는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한국에서 미국까지 위스키 마시러 가서 양조장 아홉 군데나 들렀다 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진심으로 궁금하다.

  • 꼭 하나의 투어를 추천하라면 짐빔. 체험이 압도적임. wiskey theif, 배럴에서 술 부어서 마시기, bottling process 직관 등

1-3.

라스베가스로 옮기고 운 좋게 일정이 맞아 CES를 갈 수 있었다. 그리고 아직도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CES 신청 비용이 140달러 0원이었다. (이렇게 아낀 돈은 모두 카지노에서 잃었다 ㅠ)

  • 도저히 믿기지 않아 확인 메일도 보내봤는데, valid ticket이라고 함

CES의 감상은 '물리 세계로 나온 AI'이다. 나는 운이 좋게도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져서 2025년 동안 있어온 AI 혁신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건 소프트웨어 세상 뿐이었다. 뉴스를 통해 익히 들어온 것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그 시기가 코 앞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다. 부차적인 효과로 미뤄왔던 미주 포트폴리오 정리도 할 수 있었다 ㅋㅋ

  • 우리는 현대차 관의 줄이 길어서 못 봤는데, 저 날 현대차 보고 주식 산 사람들 부럽다..

0-0.

이 여행은 내게 약물과 같았다. 최근 들어 매우 행복하고 만족스럽지만, 왠지 모르게 지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러던 차에 24시간 내내 2주 동안 붙어 있으면서, 수준에 미달한 대화를 많이 나누며 뇌를 너무 절여서인지, 한국에 돌아온 지금은 오히려 각성 상태가 된 듯하다. 나는 이런 유해하지만 효과가 좋은 것들을 좋아하나 보다.

  • 이건 그냥 신기해서 찍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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